이사
저번주 화요일에, 근 20년 만에 이사를 했다. 내가 태어난 이후로 서너 번 집을 옮겼다지만 너무 어렸기에 기억이 없으므로 나에게는 첫 이사나 다름없다. 이사를 며칠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 볼까 하다가 어영부영 하다 보니 이사날이 되었고, 이사한 이후에는 사흘 동안 집에서 컴퓨터를 켤 새가 없을 정도로 온갖 정리에 바빴다. 그러다 보니 추석이 다가왔고 결국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 저녁이 되어서야 더 이상 미루면 영영 못 쓰고 넘어갈 것 같은 생각에 큰 맘을 먹고 쓰기 시작했다.
원래 살던 집에는 88년에 이사를 왔다고 한다. 유치원부터 초/중/고/대에 덧붙여 대학원까지 졸업하는 동안 계속 살았으니 지겹고도 남았을 만한 시간이다. 물론 고등학교 이후로는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0년 좀 산 것일 테지만 그렇게 따지는 것도 좀 웃기니 20년을 살았다고 해 두자.
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물론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낡아서... 그리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집에서 살아보자는 어머님의 참 오래된 바람 때문이겠다. 나는 사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도 않고 해서 면적에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노후화는 어쩔 수가 없더라. -ㅠ- 그리고 사실 집이 좁기는 참 좁았다.
사실 안양을 떠난 것은 아니고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바로 옆 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.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가지고 있는 교통의 편리함 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, 기타 이런저런 이유로 그리 멀게는 옮기지 않았다. 나중에 결혼을 하면 안양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좀 때가 이른 것 같기도 하고.
포장이사를 한다기에 내 일손이 별로 필요없다고 하셔서 휴가도 안 냈는데, 막상 집에 와 보니까 일거리가 장난 아니었다. 하긴 이사 도중에는 별로 도울 일이 없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... 아무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퇴근 후에 밤 1시까지 정리도 하고 선반 조립도 하고 기타 등등 정리를 하느라 녹초가 됐다. 게다가 월요일엔 송별회 한답시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새벽 2시 반까지 놀다 잤으니, 피로 누적이 장난이 아니었다. 사실 내가 한 건 빙산의 일각이고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지.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는데 바닥은 걸레질을 해도해도 새까맣게 묻어 나온다. 한 달은 청소해야 정말로 깨끗해지지 않을까...
20년 만에 이사를 하다 보니까 장농에 소파에 냉장고에 거의 다 버리고 새로 샀다. 새로 산 세간살이만 해도 엄청날 듯. 십수년 묵은 물건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던데 이번 기회를 틈타 죄다 버리셨다고 한다. 역시 이사를 해야 이런 것들이 정리가 좀 되는게지. 덕분에 부모님은 오랜만에 돈 쓰는 재미를 만끽하셨다고..;
이제 대강 정리가 되어서 사람 살 만한 집이 되었다. 물론 구석구석 살펴 보면 아직 덜 된 부분이 많은데 그건 차차 해야겠지. 내 방도 옛날보다 넓어져서 깔끔하게 잘 꾸밀 수 있게 되었다. 부모님이 넓은 데서 편하게 자라고 더블 베드를 사주셨는데 덕분에 베개도 두 개...;; 얼른 신부감만 얻으면 될 듯 하다 ㅋㅋ
암튼 오랜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 재미있네. 새로운 집에서 즐겁게 지내보아요~
아래는 아버님이 찍으신 내 방 사진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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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집이라~ 좋겠구먼*-_-*
ㅊㅋㅊㅋ~
한번 놀러가야겠네:$
기회가 된다면 ~_~
오오~~ 방이 정말 널찍하고 좋은데~ 마지막 남은 조각 하나가 신부인 건가!! +_+
포장이사 신경 안 쓰다간 아주 박살나기 십상이지. 머리와 몸을 다 빌려야 진정한 포장이사일 텐데, 어째 근육만 빌리는 것 같아서... 신경 안 쓰면 걔들 척수개구리처럼 굴어... 나도 2003년에 우리집 이사할 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좀 했었음.(노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서... -_-)
한 번 좀 보자! 머리 다 자라기 전에 봐야 하는데! +_+
그러게 한번 봐야 할텐데~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보자고 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