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강 대진이 결정되고부터 계속 기대를 했던 준결승전이었다. 랩세미나 때문에 생방송으로 보질 못해서 스포일을 최대한 피하면서 밤 12시부터 재방을 봤는데..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4강전이었다. 역시 스타리그는 4강부터 봐야 제맛인 건가.. -_-;
저번처럼 경기별로 길게 후기를 쓰기는 좀 힘들 것 같고... 간단히 생각나는 것들만 좀 써보려고 한다.
1경기(개척시대)를 보고 나서, 진짜 폭풍이 돌아왔다- 라는 느낌을 받았다. 멀티 안먹고 계속해서 몰아치는 폭풍스타일~ 듀얼토너먼트 때만 해도 홍진호의 테란전은 이제 끝장났구나... 라고 생각했는데... 완전 감동이었다. 동시다발적으로 끊임없이 몰아지는 저글링 러커. 정말 절치부심하고 연습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.
2경기의 815 III는 홍진호의 스타일에 잘 맞지 않는 맵인 것 같다. 초반에 1시 멀티가 허무하게 날아간 게 너무 컸지... 기껏 빈집 들어가서 한 거라고는 앞마당 커맨드 살짝 들어올리게 한 것 뿐. SCV도 미처 안 붙어있던 멀티였으니 거의 피해 못 준 셈이다. 결국 운영에서 밀렸던 것 같고...
3경기는 앞부분을 못 봤는데... 더블한 테란을 저그가 뚫을려고 하다가 결국 못 뚫고 한방 러시에 지지친 듯.
4경기 보면서 초반에 한동욱이 저그 본진 난입했을 때 그냥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. 하지만 역시 약물과다복용은 안 좋아... --; 한동욱의 마린들은 약물중독에 걸려 있는 모양이다. 거기서 드론만 좀 많이 잡아줬어도 많이 유리하게 갈 수 있었을텐데...
5경기의 긴장감은 역시 제대로였다. 보통 이런 다전의 마지막 경기는 그 긴장감 때문에 더욱 더 명경기로 느껴지는 것 같네. 역시 개척시대의 짧은 러시거리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겠다.
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...
한동욱의 바이오닉 컨트롤은 정말 예술이었다. 아니, 컨트롤이 예술이었다기보단... 버로우되어 있는 러커를 향해 펼쳐지며 총을 난사할 수 있는 그 자신감과 기세. 내가 저그 유저라서 더욱 더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, 그런 식으로 러커를 두려워하지 않고 밀어닥치는 바이오닉 병력을 상대하다 보면... 기세에서 안 밀릴 수가 없다. 그런 상대와 섣불리 전투를 하고 싶겠나...
4경기를 패배하고 난 후의 한동욱의 웃음을 보았는가? 난 그 웃음을 보면서... 한동욱이 결승에 진출할 것임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. 자신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 웃었다고 하지만, 그런 웃음은 충분한 자신감이 없고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그런 것이었겠지.
그리고 홍진호는... 진짜 정말정말 잘했고, 옛날의 폭풍을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, 아쉽게도 테란과의 다전에서 또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. 하지만, 다음 시즌에는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들게 했고, 또 그러기를 나도 바란다. 폭풍이 결승에서 테란을 꺾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게 올드팬들의 한결같은 바람 아니던가.
이제 내일 한동욱과 대결할 나머지 하나의 결승 진출자가 결정되겠지. 결승전에서도 어제의 준결승전과 같은 멋진 경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.
2006/06/08 20:43
[E-Sports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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