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택용!!! 이건 정말 프로토스의 신이라고밖엔...
어제 간만에 각잡고 생방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봤다. 8강 대진이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명품 대진이라서 모처럼 집중해서 봤는데... 진짜 대박 경기를 봤음 ㅠ_ㅠ
(이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 원하지 않는 분은 글 읽기를 중단해 주세요)
바로 김택용 vs 마재윤. 어제 생방으로 봤지만 오늘 VOD 뜨는 거 기다려서 집중해서 다시 봤다. 내가 생방으로 보고 나서 바로 다음날 VOD를 찾아서 본 경우는 스타를 보기 시작한지 4년만에 처음인 듯. 그 정도로 집중해서 다시 볼 가치가 있었고 경악스러웠던 경기였다.
아직 안 보신 분들에게는 꼭 VOD를 보라고 강력하게 권유해 드리고 싶다. 비록 다음 팟플레이어를 깔아야 되는 귀차니즘이 있긴 하지만. 다음님 그냥 웹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로 볼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? -_-a
첫번째 (8강 2번째 경기): http://tvpot.daum.net/video/view/InstView.do?instid=4566
두번째 (8강 3번째 경기) http://tvpot.daum.net/video/view/InstView.do?instid=4567
다음 VOD가 뜨면 스크랩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음 블로그에서밖에 안되는 듯. 꾸졌네 아쉽지만 그냥 텍스트로만 포스팅을 채워야 할 듯 하다.
첫번째 경기는... 사실 말이 필요없다. 이건 보는 수 밖에 없다. 더블넥 이후 커세어+리버 체제의 프로토스가 소수 히드라 드랍에 앞마당 넥서스를 내주고도 이기다니 믿어지는가? 그것도 프로토스의 재앙 마재윤이? VOD를 다시 봤을 때는 결과를 알고 봐서 그런지 충격이 덜했지만, 생방으로 볼 때는 가뜩이나 집중을 하고 보는 상태가 아니었어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역전된 건지 정말 이해가 안되고 충격이 심했다.
진짜 미칠듯한 커세어 운용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는 경기. 그리고 이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면을 꼽으라면 토스 앞마당 날아갈 때 그 와중에 4질럿이 뛰쳐나가 결국 세번째 멀티 해처리를 깨버린 장면. 생각조차 못할 센스라고밖엔.
사실 시시콜콜 분석할 거리도 없다. 그냥 김택용이 미친듯이 잘해서 역전한 거다.
두번째 경기를 생방으로 보고 나서의 느낌은 크게 두 가지였다.
1. 김택용이 마재윤을 기량 면에서 이렇게 압도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.
2. 김택용이 저그를 상대할 때의 모습은 마치 저그와 프로토스의 입장이 뒤바뀐 것만 같다.
먼저 1번에 대해서 좀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, VOD를 다시 돌려 보고 김택용 입장에서의 주요 이벤트를 적어 보았다. 김택용의 입장이라지만 이 이외에 의미있던 사건은 별로 없었던 것 같긴 하다. 초 단위나 유닛 갯수는 약간씩 틀릴 수 있음. 빨간색은 마재윤에게 유리, 파란색은 김택용에게 유리한 이벤트이고, 굵은 글씨는 그 정도가 심한 것.
0:00 경기 시작
8:20 땡히드라 훼이크에 대비한 과도한 캐논 소환
8:43 섬 멀티 시도 (캐논 공사 시작)
9:36 리버 게릴라 (드론 0킬)
12:00 하이템플러 게릴라 (미네랄멀티 드론 전멸, 8~10킬) + 3시 멀티 시도
12:48 하이템플러 게릴라 (앞마당 드론 5~6킬)
13:05 질럿+다크+리버로 3시 멀티를 공략하는 히드라 막아냄
13:35 질럿 위주의 주병력 센터 진출 (공1업, 발업)
13:55 하이템플러 게릴라 (삼룡이 드론 2~3킬)
14:40 다크+하템 게릴라 (앞마당 드론 10킬 이상) 동시에 5시 언덕입구 캐논 공사 시작
15:10 질럿과 언덕 입구에 다크 세워두는 센스로 5시로 온 히드라 무난히 후퇴시킴
16:00 하템 게릴라 (드론 거의 못 잡고 히드라 1~2마리 잡음)
16:48 섬 멀티 드랍공격 방어
17:20 센터에서 큰 전투. 1차 저그 병력 괴멸 후 추가 병력에 밀려남
18:40 센터 전투 + 11시 앞마당 하템 게릴라
19:17 5시 앞마당 넥서스 건설
20:30 5시 드랍 캐논만 내주고 방어
21:10 언덕 리버 및 캐논으로 3시 멀티 방어
22:20 주병력끼리의 전투에서 완승. 11시 미네랄 멀티 파괴
23:00 11시 앞마당, 스타팅 멀티 파괴
23:30 3시 멀티 밀림
24:40 게임종료
딱 보면 경기 내내 김택용이 완전히 마재윤을 압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경기 시작 후 9분 30초경에 처음 시작한 게릴라는 그 후 9분간 7번 들어갔다. 셔틀 게릴라를 거의 1분에 한 번 꼴로 한 것이다(솔직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? 무슨 생컨도 아니고). 마재윤이 스포어를 안 지은 것도 아니고 병력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, 끊임없이 빈틈을 찔러서 저 중 5번의 게릴라를 성공시켰다.
이번엔 멀티 방어를 보자. 경기 중 마재윤은 총 6번의 멀티 공략을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1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. 그조차 이미 경기가 기울었기 때문에 김택용이 굳이 지킬 필요가 없었던 것.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성공한 공격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. 게다가 김택용의 끊임없는 게릴라를 막느라 정신이 없어서 단 한 번의 게릴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.
초반의 히드라 훼이크로 캐논 늘리게 한 것도, 물론 저그에게 이득은 되지만 하템 게릴라 한 두번이면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는 정도다. 경기 내내 거의 점수를 따지 못하고 내주기만 했다는 소리다.
나랑 비교하면 물론 안되는 거지만, 내가 생산 멀티 이런 거 하나도 안하고 커세어 운용이랑 셔틀 게릴라만 한다고 해도 솔직히 9분 동안 7번 할 자신은 없고, 그 중 대부분을 성공시킬 자신은 더더욱 없다. 저건 정말 프로게이머 레벨에서도 극상위 레벨인 것이다.
커세어가 계속 이리저리 히드라를 유인하고, 속업 셔틀로 끊임없이 게릴라 들어가면서 본진에서는 지상군이 꾸준히 쌓이고 있고 그러면서 캐논 공사 및 멀티 준비까지. 이 모든 걸 동시에 진행하는 프토로스는 단언컨대 현재 김택용 이외에는 없다.
빠른 기동성을 활용해 끊임없이 상대 종족을 괴롭히면서 무한 확장하는 모습은 저그가 프로토스를 압살하던 바로 그 모습인데, 김택용은 저그 상대로 그걸 해내고 있다. 그래서 마치 저그와 프로토스가 입장이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.
저그의 주병력은 갈 곳을 모르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멀티를 공략해 보지만, 캐논과 리버(혹은 템플러), 그리고 곧 이어 구원 오는 주병력에게 아무 힘도 쓰지 못한다. 마치 프로토스의 주병력이 저그의 빠른 유닛들에게 대응하지 못하고 멀티가 깨져 나간 후, 저그의 멀티를 공략해 보지만 성큰과 러커밭에 막히고 마는 그것을 보는 듯 하다.
2경기의 역전도 정말 경악할 만하지만, 3경기에서의 그 완벽하고 강력한 모습은 현재 지구상에서 김택용을 이길 수 있는 저그가 과연 있을까?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. 마재윤조차 완전히 손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논 거다.
비록 토스전과 테란전에서는 그러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지만, 정말 저그전만큼은 예술의 경지, 프로토스의 신과 같은 경지에 오른 김택용. 정말 어제의 경기는 어떤 찬사를 준다 해도 아까움이 없으리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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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ubject: [OSL] EVER 2007 스타리그 8강 2주차 관전평
Tracked from trashformation 2007/12/03 10:34 삭제더 높은 곳을 향해─ 그건 그렇고 저 아가씨 참 예쁘네요. (ⓒ FOMOS) A조 2경기. 신희승 vs 진영수 @ 블루스톰상대 본진에 배럭을 건설하는 신희승의 전략은 일찌감치 진영수에게 간파당한다. 덕분에 배럭스 건설도, 그에 따른 팩토리 건설도 늦어진 신희승은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. 진영수는 한 번 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고 소수 마린과 벌쳐로 압박하며 상대의 팩토리 건설, 앞마당 확장 속도를 더욱 늦춘다. 신희승은 급히 스타포트를 건설하고 레이스를.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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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경기는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굉장한 김택용의 포스를 알수 있었고..
둘째 경기는 마재가 첫경기의 영향을 좀 받은듯..
너무 과도한 스포어 건설과 히드라 위주의 운영이 좀 옥의 티였음..
(그 흔한 2 럴커 드랍이라도 했어야 하는게 아니였는지..)
그러게요.. 다시 보니 스포어를 좀 많이 지은 감이 있네요.
속업셔틀 템게릴라에 스포어는 거의 의미가 없는 듯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