맞춰가기
입사한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. 6년 동안 학교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지내다가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 내 소극적인 성격에 대해서 loco 보드에 적었던 적이 있는데, 계속 생각을 곱씹다 보니 무언가 더 깊숙히 숨어 있던 것을 깨달아서 정리해보려고 한다.
내가 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을 어려워하는가,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가에 대한 진짜 이유는 바로 상대에게 '맞춰가기' 때문이었다.
사실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에게 맞춰가는 경향이 있다는 건 옛날부터 생각해오던 거였다.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메신저를 통한 채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(글로 기록이 남기 때문에),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서 말투가 전부 다르다. 그리고 그 말투는 상대의 그것을 어느 정도 닮아 있다.
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빠졌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, 이 '맞춰가기' 때문에 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. 내가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맞춰갈 수 없는 것이다. 물론 실제로 말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무언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있으면 조금 다른 문제겠지만.
맞춰갈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는가? 나는 일단 맞춰갈 수 있을 때까지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본다. 물론 좋지 않은 대응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내가 현재 그러고 있다는 이야기다.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그 사람을 파악하게 되면 서서히 맞춰갈 수 있게 된다(여기에는 시간뿐만 아니라 어떤 계기도 필요한 듯 하다). 그리고 제대로 맞춰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서야 내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.
그 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, 내가 어떤 사람의 말에 재치 있는 농담을 찔러넣을 수 있으면 위의 과정이 다 끝난 거라고 볼 수 있다. 며칠 전에 싸이 열다가 문득 생각나서 프로필에 써 놓은 "조용하고 말도 없는 개그캐릭터"에 고개를 끄덕끄덕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.
그룹연수 때도 그렇고 부서 배치 받고 나서도 똑같이 반복됐었는데, 한달 넘게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리해서 글을 쓴다. 몇달째 생각만 하다가 겨우겨우 글 쓰는 거 이것도 늘 반복되는 패턴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뭐. 이거 말고도 한 두 가지 글쓸 거리가 있기는 한데 그건 또 한달 후에나 쓰려나? =_=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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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는 8파벳!
상대 테크 따윈 필요없다!
우하하하하
저그는 그렇게 못함...
다른 곳도 아닌 n모랩에서 살아나가지 않았남! 어딜 가도 잘 살 수 있을 것이얌!!
크크 그렇긴 하네요;;
형 중국 가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... 잘 지내고 계세요? ㅎㅎ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