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.
하지만 나는 오늘 집안 살림을 몸으로, 그것도 아주 제대로 정리했다. -_-
이제 내년이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20년을 채우는 셈이 되는데 (그 중 9년은 기숙사에 있었다만), 내 기억엔 맘먹고 오래된 살림살이를 정리한 적이 없다. 기껏해야 식구가 셋인데 나 빼고 부모님 두 분이서 하셨을 것 같지는 않고...
모처럼 아빠도 집에 와 계시고 해서 계획을 미리 좀 세우고, 오늘 남정네 둘이서 제대로 정리버리기에 나섰다.

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...
대충 위의 사진에 나온 만큼의 세 배 정도를 버렸다고 보면 된다. 200kg는 족히 버렸을 듯?;;
버린 물품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,
- 책 (이것저것 다 합쳐서 한 200권쯤? 책장 큰 거 두 개를 싹 비워 버렸다)
- 15년 된 컴퓨터 책상 (사진 참조) 및 5.25인치/3.5인치 디스켓 수십 장 -_-; 물론 시디도 다수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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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지구본을 비롯한 온갖 초딩용 학습용품 -_- (스케치북, 크레파스, 포스터칼라 등등등)
- 그 밖의 오~래된 살림살이들 (대충 15~20년 -_-)
책장이랑 서랍 열어서 싹 정리하면서 버릴 거 고르는데 왜 이렇게 국민학교 때 유물이 많아?;; 엄마 이거 다 안버리고 뭐하셨;;;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떠나 있어서 그런지 신경을 안썼더니 어디선가 다들 잠자고 있었나보다. 제일 경악했던 건 미술시간에 썼던 조각도 및 고무판 -_-
하여간 6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전부 내다 버렸다. 다행히 헌 책 가져가시는 할아버지가 책을 대부분 챙겨 가셨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지금까지 옮기고 있었을 듯...
어쨌든 저녁 먹기 전에 마무리를 하고, 아버님이 제안하신 사골라면을 끓여 먹었다.
(사골국물에 신라면 끓여 먹었다 -_- 얼큰한 맛은 사라지는데 나름 괜찮더라... 쿨럭)
한 해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. 원래 나도 결산 글 비스무리한 거 쓸려고 했는데......





